<아이들의 거울 속에서 본 나>

처음 해외 봉사를 준비할 때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낯선 환경 속에서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 언어 장벽 때문에 소통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컸다.

실제로 봉사 첫날에는 아이들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되고, 내가 전하고 싶은 내용을 잘 이해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함께 간 동료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성실히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차츰 마음이 편해졌고, 나도 용기를 내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구강보건교육을 진행할 때 처음에는 서툴러서 설명이 매끄럽지 못했고, 낯선 언어 때문에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불안했다.

그런데 몇 번 시도하다 보니 점점 자신감이 붙었고, 직접 몸으로 보여주면서 설명하자 아이들이 신기하다는 듯 따라 해 주었다.

그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고, 언어가 달라도 행동과 진심은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내가 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 동안 가장 크게 다가온 건, 우리가 특별한 것을 해주지 않아도 단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이 행복해한다는 점이었다.

내가 걱정했던 것과 달리 아이들은 우리의 방문 자체를 기뻐했고, 작은 활동에도 크게 반응해주었다.

해맑게 웃고 손을 잡아주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아이들을 보며, 오히려 내가 더 큰 감동을 받았다.

그 순간 나는 봉사가 단순히 무언가를 ‘가르쳐주는 활동’이 아니라, 서로가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경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해외 봉사활동은 나에게 단순한 교육 경험을 넘어서는 소중한 배움이었다.

처음의 어색함과 두려움은 아이들의 웃음과 따뜻한 마음 덕분에 금세 사라졌고, 오히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작은 행동과 마음이 누군가에게 큰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이런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이번 경험은 나의 삶에 특별한 흔적으로 남을 것이며, 앞으로 치위생사로서 누군가의 구강건강뿐 아니라

삶의 행복에도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새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