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파트 운영 총평 및 후기 - 신경숙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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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신지요? 신경숙입니다.
동티모르를 떠난지 3주가 훌쩍 넘어갑니다. 많이 늦은 총평입니다. 송구스럽습니다.
숙제를 늦게하여 좋은 점은 남들 숙제를 베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ㅎㅎㅎ
앞서 조주형원장님, 정준원교수님 외과/내과적인 총평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하는 부분이며 이런 부분을 제외하고 간단하게 개인적인 소견을 남기는 것으로 갈무리하겠습니다.
1. 최종 총평
모든 불완전한 것들 속에서
한사람한사람의 봉사정신과 그것이 만들어낸 팀웍만은 완벽했다.
2. 동티모르 의료 및 리퀴사병원에 대해
- UN 최빈국 졸업을 준비하는 나라답게 개인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경제적인 빈곤은 덜 느껴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수준에 비해 의료환경이 더많이 안좋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 진료했던 주립병원은 응급실+외래진료+각종 프로모션/캠패인(금연,예방접종, 산모관리, 주산기돌봄 등등)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 응급실은 간단한 봉합이나 호흡기치료(네뷸라이저)이외 특별한 처치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았으며 멸균의 소독이 불가한 상태였습니다. 각종 검사 불가.
- 외래는 만성질환(고혈압,당뇨)을 포함한 일반진료를 하고 병원내 약국에서 약을 타가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 응급실이나 외래에서 치료가 안되는 중증의 환자나 검사가 필요한 환자는 모두 수도인 딜리국립대학병원으로 보내져 무료로 치료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 국가면적이 강원도 크기정도라고 하니 공공의료를 지원하되 효율성을 고려하여 이뤄진 시스템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3. 의료캠프 중 내원했던 환자들에 대해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내원한 환자중 약60%가량은 과연 의료 캠프의 약처방이 필요한 환자인가? 의문이 드는 환자들이고, 30% 정도는 약이 좀 도움이 되겠다하는 환자들이었고 10%정도는 꼭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고 체감했습니다.
- 60% 가량은 각종 만성통증, 고혈압,당뇨,고지혈증등 만성질환
- 30% 가량은 각종 피부질환, 위염, 호흡기 증상
- 10% 발열, 빈혈, 중이염, 암(구강암,유방암)의심
- 급성기 질환의 환자들은 10% 미만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많지는 않았습니다.
- 환자나 현지 의료인들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및 심장질환과 암과 같은 질병에 대한 인식이 생각보다 높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성질환에 대한 약을 2~3주가량으로 처방하여 약이 부족한 것인지 치료에 대한 인지가 낮은 것인지는 파악이 잘 안되었습니다.
- 유방암이 의심되는 환자도 유방암 가족력을 인지하고 있고 딜리병원진료를 권고받았으나 하지 않은 상태로 질환을 인지하고 있으나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가져간 이경이 생각만큼? 인기가 많아 진료에도 도움이 되었지만 환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데도 ㅎㅎㅎ 도움이 된 듯 합니다.
4. 의료캠프 준비 중 아쉬운 점
- 10년넘게 의료캠프가 진행되어온 역사는 길지만 각 회차마다 참가하는 인력이 다르다면 의료준비의 기본 세팅이 잘 마련되어 있어야 그 때마다 참가하는 의료 인력의 개성에 맞게 변형된 운용도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 캠프에 참가하는 봉사자 그리고 현지인력은 캠프의 방향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인지한 상태에서 캠프가 이루어지는 것이 서로간의 오류를 줄이고 좀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5. 향후 동티모르 의료캠프를 위한 다소 개인적인 생각
- 만성질환(당뇨,고혈압, 고지혈증)에대해서는 현지의사가 현지약물로 처방하여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약물이 부족하여 약을 못먹고 있는 경우라면 지속적인 약정으로 병원에 약구매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좋으며 그것은 쉽지않은 일이고 근본적인 의료시스템과 관련한 문제이기 때문에 단기 의료캠프에서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다만 이런 질환에 대해 단기 의료캠프에서 도움이 되고자 한다면 심장초음파나 경동맥초음파등으로 상태를 확인해줌으로서 치료에 대한 동기부여를 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일 수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 생각보다 많은 나이롱~환자(?)가 있는 줄 알았다면, 차리리 일차진료를 현지의사가 맡아서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지의사들의 판단하에 추가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만 선택하여 한국인 의사가 이차 진료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선택과 집중 ( 실제로 진료 통역하던 현지의사가 외래에서 자주 보던 환자가 약만 타러 캠프 진료를 신청한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였습니다.)
- 보다 근본적인 의문으로는 여기서 한국인의사의 일차진료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입니다. 의료수준을 떠나 일단은 공공무료진료를 시행하고 있는 동티모르 국가에서 일차진료가 필요할까? 하는 의문입니다. 다만 어느 저개발국가에서나 그렇듯 특수분야의 진료는 미흡한듯 보입니다.
- 생명과 크게 지장이 없지만 삶을 어렵게 만드는 피부과,안과,이비인후과, 치과
- 저개발국가에서 출산율은 높고 영아사망율은 낮은 것을 고려하여 소아과나 산과 부인과
- 진단을 필요로하는 질병을 위한 영상의학과
- 다만 이번의 리퀴사 병원에서는 간단한 수술도 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생각됩니다.
- 사전에 현지 의료진들과 소통을 통해 일부 한개 혹은 두개 진료과의 환자들을 타겟으로하여 의료캠프를 진행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이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모든것에 너~~~~무 열심하신 여러분들께 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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