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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 2021,06,20
  • 125

세번째 일기
 
칼랑갈라 섬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드디어 다시 와키소로 돌아왔습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칼랑갈라 섬이 조금 더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왠지 와키소로 돌아오니 집(?)에 돌아온 거 같은 신기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ㅋㅋㅋ 하필 어제 비가 와서 질척한 느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 때문에 더 힘든 거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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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첫번째 일정대로 레벨4 Health facility를 향해 가던 도중 유일하게 깔끔한 건물 하나를 보았는데 역시나 정부 소유 건물이더라구요. 역시 와키소와 다름 없이 심한 빈부 격차를 보여주었습니다.
일정대로 모든 health facilities를 방문한 후, 숙소로 돌아오니 마치 저희를 놀리듯이 비가 멈추고 날씨가 화창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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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찍고 나서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슴다. 여성분 세 명이 열심히 풀장에서 놀고 있더라구요. 현지인 여성분들은 풀장에서 한가하게 햇빛을 쬐고 있는데 한국에서 온 저희는 열심히 한 갑에 들어있는 알약의 갯수와 약값을 계산하며 효율성을 비교하고 있던 모습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어요.
모든 계산이 끝난 후 창 밖을 봤는데 나무들 사이로 보이던 사람들 모습이 굉장히 티비 광고에서 보던 모습과 비슷해서 한 번 찍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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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가고 아침에 배를 타러 가니 오면서 인사했던 물소와 당나귀들이 저희를 반겨주었어요. 처음엔 너무 커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갈 때가 되어서 그런지 언제 또 얘들을 보겠니...하는 생각이 스쳐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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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자마자 잠이 들었었는데 눈을 뜨니 모르는 아이들이 앉아있어서 잠시 혼란이 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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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석이 형과 단장님이 핸드폰을 아이들에게 쓰게 해주면서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었어요!! 역시 문화나 인종 차이를 떠나서 아이들은 게임이 최고인가봐요 bb
엔테베에 도착하여 아기들한테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학교, 숙소를 거쳐 첫 날 방문했던 고아원을 재방문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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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있던 방을 보고 기겁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걸래로도 쓰지도 않을 정도로 비위생적인 이불과 침대(?), 방 안에 있는 아이들 수보다 많은 벌레들, 그리고 화장실 정도 크기의 작은 방에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숙소에서 따뜻한 물이 잘 나오지 않고 파리 몇 마리와 같은 방 안에서 지내야 한다고 마음 속에 작은 불만을 갖고 있던 제가 너무 부끄러우면서도 굉장히 아이들한테 미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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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4번째에 있는 머리에 흉터가 있는 저 아이는 HIV를 가지고 있는 아이에요. 우간다의 아이들을 보고 느낀건, 알면 알 수록 더 심각한 아픔이 있다는겁니다. 화창하게 저를 보며 웃는 아이들을 보며 처음에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심각한 병이 아닌가보다라고 생각했지만, 이 보건소의 모든 아이들(26명)이 말라리아를 앓고 있고 26명 중 22명의 아이들이 플루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말라리아 약 중 한 번 복용으로 치료되는 약이 8,220 실링(2,740원)이라는 사실에도 놀랬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한 끼를 굶음으로서 이렇게 이쁜 애기들을 두 세명 살릴 수 있는데 지금까지 왜 몰랐는지에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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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된 작은 아기입니다. 머리에는 먼지와 모래들이 묻어있었고 아이가 잘 움직이질 못 해서인지 엄청난 수의 파리와 벌레들이 애기 몸에 붙어있었어요. 애기는 처음부터 이런 환경에 있어서인지 아무리 벌레들이 붙어있어도 가만히 앉아있더라구요. 제가 잠시 있는 동안은 벌레들을 쫓아주긴 하였지만 결국 제가 해줄 수 있는건 일시적인 것뿐이라서 또 미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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