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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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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기 칼랑갈라섬에서의 숙소가 와이파이 지원이 잘 안되어 어제 새벽까지 썻던 글들을 모조리 날려먹고 다시 이렇게 포스팅을 시도해봐요! 물론 단장님과 지형군 이렇게 소규모 인원들로 많은 써닥 멤버들을 대변하여 이곳까지 온 만큼, 실시간으로 그리고 가능하면 가장 구체적으로 여기에서의 일들을 전해드리는게 저희의 중요한 임무라 판단되어 몇번이고 포스팅이 날아가도 다시 처음부터 작성하는 중이니 조금 늦어져도 양해부탁드릴께요ㅠ
어제는 간단히 아프리카 칼랑갈라에서의 조찬으로 하루를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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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먹음직스러운 아침식사에 확 정신이 맑아졌어요! 일반 미국식 조찬이랑 흡사하지만 양이 적고 그리고 뭔가 굽다 만 느낌이 많은 식사였어요! 그리고 뒤에 있는 커피잔엔 아프리카 전통 차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아프리카 차(tea)는 뜨거운 우유에 홍차를 우려내 만들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밀크티와 흡사하지만, 여기는 기호에 맞게 계피가루, 설탕, 그리고 커피가루를 뿌려 먹기 때문에 조금 다르다고 표현 할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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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송가가 잡은 일정에는 어제 하루 동안 칼랑갈라 섬 지역 관할 보건장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는데, 보건장이 연락두절이 되 사실 계획된 일정이 비어버렸어요. 거기에 전날 와키소에서 리얼헬스 우간다의 후원자 행사에서 저희의 불찰로 고아원 후원품 한 박스를 후원자들이 자신의 지역 고아원에 가져다 주겠다고하며 공중 분해 해버렸기 때문에 사실상 물품 추적이 불가능해진 점을 보고 많은 반성을 하였습니다. (단장님과 지형군과 함께 그날 밤을 새가며 대책회의를 했습니다 ㅠ)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남은 고아원 후원 물품은 리얼헬스 우간다에게 맡기기엔 조금 불안한 점이 없잖아 있어, 섬에 도착하자마자 여관 매니저에게 근처 고아원에 대해 알아보고 찾아가 후원품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위 사진은 고아원을 찾아가기 위해 현지 가이드를 구하는 동안 숙소 주차장에서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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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이곳의 길은 온통 비포장 도로만 있기에 소미버스가 고생이 많았어요 ㅠ 삐그덕 삐그덕 거리며 잘 달려주어 너무 고마운 소미버스! 가는 길엔 죠기 보이는 칼랑갈라 섬의 경시청장(commissioner) 사무실이 보이네요! 역시 경계하던 군인아저씨도 있네요 ㅋㅋㅋㅋㅋ 난 예비군인데 ㅋㅋㅋ 아무튼 이젠 칼빈이나 AK소총이 익숙하네요 처음엔 위협적인 느낌이었는데, 이젠 너무나 익숙해져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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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프리카의 적토를 밟으며 고고씽~ 일기예보에 따르면 비가 온다그랬지만 맑은 하늘과 푸른 초원 그리고 붉은 길들은 우리를 반겨주는 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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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섬 아니랄까봐 가다보니 호수도 나오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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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여분을 달리고 골목 굽이굽이 들어가다보니 Childcare Worldwide, Uganda 재단의 Sandi's Children's Village가 나왔어요! 사진속의 여럿 아이들도 보이시죠? 사실 어떠한 연락도 미리하지 않고 무턱대고 급조한 일정이라... 눈치껏 현지인인 부송가가 먼저 들어가 공손히 허락을 받도록 조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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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송가를 기다리는 동안 차안에서 고아원 건물들을 구경했어요. 사실 와키소 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고아원의 모습이 조금 어이가 없었어요.섬이라고 해서 더 열악할 줄 알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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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송가에게 우리 써닥의 소개와 방문 취지를 듣고는 흔쾌히 방문승인을 해주고 심지어 직접 현장 가이드도 해주시겠다는 죠프리 선생님이세요! 저희에게 자기 사무실에서 인사를 나누자고 제의하시고 저희를 안내해주셨어요! 사실 죠프리 선생님은 교과목 담당이 아닌 사감 선생님 같은 역할을 담당하시는 분이시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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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들어가자 벽에 Money(돈)이라는 시 한편이 적혀있었어요. 이 고아원이 원생들을 가르치는 모토와도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아래 다시한번 적어볼께요!
"Money can buy a house, but not a family. (Money) can buy a bed, but not a sleep(dream). (Money) can buy a food, but not appetite. (Money) can buy a cosmetics, but not beauty. (Money can get you) a passport to anywhere but not to heaven."
해석해보자면,
"돈으로는 집을 살수 있지만 가족은 살수 없고, 침대는 살수 있지만 꿈은 살수 없고, 음식은 살수 있어도 입맛은 살수 없다. 화장품은 살수 있어도 아름다움은 살 수없다. 어디든 갈수 있는 여권은 구할수 있으나 천국은 갈수 없다."
뭔가 저도 동의하게 되고 느끼는 점이 많았던 시 문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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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옆엔 과목별 담당 선생님들의 이름과 양호실 간호사들의 이름들이 적혀 있었어요. 실제 직원은 6명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요. 죠프리 선생님은 사실 이곳이 학교에서 시작되었다고해요. 이 섬의 사람들은 자기 밥벌이가 힘들다보니 가정에는 소홀하고 아이들을 방치하고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했었고 그런 아이들을 하나 둘 받다보니 이젠 어마어마하게 커지게 되었고 현재엔 미국의 NGO단체들에게서 지원을 받고 있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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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고아원생+학생들의 수가 405명라고 적혀있네요. 죠프리 선생님은 아이들이 돈에 연연하지 않고 어려운 형편속에서도 서로를 도울 수 있고 남을 먼저 생각하도록 가르치고 계신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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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방문에 신나하시며 건네주신 방명록에 기록을 하시는 단장님. 우간다에서는 방명록을 쓰는게 전통인가봐요. 정보는 이름, 소속, 이메일, 그리고 개인적인 메세지를 적게 되어있어요. 전 개인 메세지에 "God Bless! And Lets work together for our little's future!" 라는 희망찬 문구를 적어주었어요. 간단히 서로의 인사를 마치고 시설 구경을 하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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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아이들이 아플 때 찾는 양호실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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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실 안은 이렇게 생겼고 검은 옷을 입고 책상에 자리잡은 분이 간호사 선생님! 오른쪽엔 지역주인이 찾아와 진료를 받고 있었어요. 이곳의 대부분의 약들은 미국에서 후원 받아 사용되고 있었고, 지역주민들에게는 사용할 수가 없어 간단한 진찰만 해주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의료시설까지는 25km나 걸어 가야한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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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아이들이 지내는 숙소도 구경해보았어요. 무슨 수용소같은 공간에 철제 침대로 되어있어 인상 깊었어요. 와키소 고아원보다는 훨씬 좋은 환경에 부송가도 저희도 모두 놀랬어요.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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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세히 보니 아무래도 많은 인원들을 담당하다보니 이렇게 위생관리는 잘 안되는 것 같아요. 벌레투성이인 이불에 누워 밤새 고통스럽게 잠드는 이곳의 아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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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작은 침대 사이즈를 보여드리기위해 직접 서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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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장소인 교실을 찾았어요! 너무 깨끗한 환경에 너무 놀라 부송가가 먼저 죠프리 선생님께 "이건 말도 안된다"고 얘기하자 죠프리 선생님께선 자신은 아이들에게 주어진 환경을 항상 관리하고 청소하는 습관을 길러주어 불필요한 낭비를 줄여주기 때문에 자기의 공이 아닌 고아원의 모두의 공이라고 얘기하셨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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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직접 만든 교육용 포스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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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뭐지 이 외쿸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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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공통용어인 peace 사인을 하고 야외학습활동을 하던 원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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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이들이 야외활동을 하고 있어, 통제가 불가능 할까봐 미리 분배해둔 고아원 후원품 반박스를 들고 죠프리 선생님의 사무실로 다시 왔어요! 간소하게 전달을 마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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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웅약사님께서 후원해주신 구급약키트는 양호실 간호사 누나한테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왔어요~ 약들이 거의 한국말로 적혀있어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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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돌아와보니 아이들이 마라톤 경기를 하나봐요! 저렇게 줄지어 응원하는걸 보니 우리나라 운동회 느낌이 나네요! (근데 선수가 우사인 볼트 급) 아무튼 저희도 함께 응원을 같이 샤샤샤 해주고 작별 인사를 나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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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고아원의 수호견과도 작별인사를 나누는 지형군! 지형군의 동물 곤충과의 교감능력은 옆에서 보기엔 일방적이긴한데 부단한 노력을 하더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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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린 서로 다른 곳에서 태어나고 우리가 어떤 가정에서 태어날지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어요. 누구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로, 혹은 고아로.. 하지만 이 세상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곳이고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예요. 국경을 넘어 후원품이 제대로 전달되는 이 과정들을 직접 육안으로 볼 수 있다는게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죠프리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자신은 우간다의 미래를 짊어질 이 어린 희망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하셨어요.
오후엔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다른 고아원에 들려 나머지 후원품 반박스를 전달하였으니 곧 와이파이 상황에 맞춰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로서 샌디스 고아원 방문 후기를 마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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